방학이 끝나간다.
더불어서 여름 소나기처럼 짧았던 나의 연애도 끝이났다.
내 얼굴을 보고 예쁘다고 해 준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인데.
이런식으로 끝나니까 마음이 씁쓸하다.
전화기에다 대고 바보같은 말투로 그동안 내가 느꼈던 서운한 점을 털어놓았을 때
그 사람이 뭐라고 변명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,
한마디의 변명도 없으니까 더 서운하게 느껴졌다.
(나에게 딱 그 만큼의 호감만 갖고 있었던 것인가-)
아직까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감정에 잠이 잘 안올 때도 있다.
혹시나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와 있을까 싶어 핸드폰을 괜히 뒤적거리기도 하고..
그 사람이 좋았었던 점
-남자답게 시원시원하게 생긴 이목구비가 좋았다.
-나에게 없는 끼와 추진력이 있는 것이 부러웠다.
-가끔씩 부드러운 눈길을 보여줄 때가 있었는데 그 때의 분위기가 좋았다.
-만나서 데이트를할 때 나를 많이 배려해주는 것이 눈에 보였다.
-자신감
그 사람이 마음에 안들었던 점
-담배를 펴서 그런지 안좋았던 혈색
-자기 관리가 잘 안되는 부분
-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은 부분(정식으로 사귄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만)
-자기만의 주관이 굉장히 확실한 사람이나, 융통성 없이 배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.
-연애를 못해본 것 같았다
함께 해서 좋았던 점
-맛있는 음식점에 갈 수 있어서 좋았다.
-밤에 드라이브하는 것이 좋았다.
만나는 동안 안좋았던 점
-못생겨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좀 불편했다.
-나에게 전화를 한통화도 하지 않아서 많이 섭섭했다.
(내가 "얼굴도 보기 전에 전화통화 오래 하는건 좀 부담스러워요."라고 말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좀 심하잖니?)
-내가 먼저 약속을 잡으려고 했을 때 시큰둥해 보이는 반응을 보였던 점
-자기가 먼저 약속을 잡아놓고서 약속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아무런 연락이나 계획이 없었던 점
(위의 두 가지를 써 놓고 보니까 완전 나한테 관심 없는 놈 같네..)
스스로 잘했다고 생각되는 점
-스트레스 받고, 기분나빴던 부분에 대해 전화로나마 이야기 했던 것.(그러고 나서 바로 관계가 종료되었지만..ㅠㅠ)
'다음엔 이러지 말아야지' 라고 생각되는 점
-나의 깊은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좀 부끄럽다. 어린시절 아빠와 트러블이 있었던 것. 내가 폭발하면 서슴없이 막말하는 성격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도.(실제로 나는 막말을 하진 않지만.)
-그냥 처음부터 속눈썹을 붙이지 말고 나갈걸.(근데 속눈썹을 붙이면 다른 사람 같단 말이지 ㅋ)
ㅠㅠ
다음엔 더 좋은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.
